14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통령이 아이들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행사가 기획된 것은 국내 독서율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초 “사람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독서 장려를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문체부가 국민독서행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연간 독서율은 1994년(86.8%)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진 68.8%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간과하기 어려운 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초등학생들 책 읽어주기 행사는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외부 일정인 만큼 보안을 위해 행사 당일에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휴가 동안 읽을 책이 공개되면서 독서붐이 일었다”며 “박 대통령이 읽어줄 동화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0월 텍사스 내 한 어린이 실험학교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통해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인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참관하고 교사, 학부모와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학교(학벌)와 상관없이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가 밀어붙여서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교사 연수 확대와 관련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박 대통령은 “현장은 하루가 급한데 다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면 한이 없다. 개발된 것부터 빨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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