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처럼… 책 읽어주는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출판계 “독서장려 나서달라” 요청… 靑 “초등생 책읽어주기 행사 검토”

특성화고 방문한 朴대통령 “학벌없는 사회 만들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실습교육을 참관하고 직업교육의 활성화와 관련해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실력이 있으면 학교에 상관없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특성화고 방문한 朴대통령 “학벌없는 사회 만들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실습교육을 참관하고 직업교육의 활성화와 관련해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실력이 있으면 학교에 상관없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국내에서도 보게 될까.

14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통령이 아이들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행사가 기획된 것은 국내 독서율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초 “사람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독서 장려를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문체부가 국민독서행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연간 독서율은 1994년(86.8%)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진 68.8%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간과하기 어려운 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초등학생들 책 읽어주기 행사는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외부 일정인 만큼 보안을 위해 행사 당일에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0년 12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롱브랜치 초등학교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동아일보DB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0년 12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롱브랜치 초등학교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동아일보DB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휴가 동안 읽을 책이 공개되면서 독서붐이 일었다”며 “박 대통령이 읽어줄 동화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0월 텍사스 내 한 어린이 실험학교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통해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인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참관하고 교사, 학부모와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학교(학벌)와 상관없이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가 밀어붙여서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교사 연수 확대와 관련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박 대통령은 “현장은 하루가 급한데 다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면 한이 없다. 개발된 것부터 빨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김윤종 zozo@donga.com·이재명 기자


#오바마#대통령#독서장려#책읽어주기#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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