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에 문창극 “해명 다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9시 06분


문창극 후보자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과거 교회 설교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경기도 분당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공보팀에서 해명을 다 했고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안 된다"며 "기회가 되면 다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리실은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교회장로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 지역 교회에서 근현대사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은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다.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기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2012년 교회 강연에선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다"라고 설명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 개발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 진다"라며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문창극 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강연 내용은 12일 포털사이트에서 집중 조명됐다. 이에 문창극 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강연 동영상을 찾아보는 누리꾼들도 많아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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