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끌어봤자 주판알만 복잡”
이해찬 향해 “말 안듣는 한국당 설득위해 몇배 더 노력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향해 선거제 개편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에 접어든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작동해야 선거제도 개편이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해찬 대표에게 한국당을 설득하는 책임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 “오래 끌어서 이야기해봐야 각자 주판알만 복잡해지는 일이기에, ‘탑다운’(top-down) 방식의 결단 밖에는 없다”며 “사실 저는 이해찬 대표님의 당선으로 리더십에 대한 큰 기대를 품기도 했다.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당의 카리스마 리더십까지,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민주당 한 의원님이 탄핵보다 어려운 게 개헌이고, 개헌보다 어려운게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한다.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일보다 국회의원의 자기 기득권 내려놓기가 더 어려운 일이라는 소리”라며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손해 보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300명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은 강력한 당의 리더십이 작동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대표는 또 “연동형 비례제는 민주당의 공약이고 대통령의 약속이다”라며 “말 안듣는 자유한국당을 설득하는 일도 저보다 몇배는 더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이해찬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예산안 처리 때는 문도 걸어잠그고 두 당(민주당과 한국당)이 밤을 새며 합의를 이끌어 내던 일은 무엇인가. 종부세 같은 민생법안은 잘도 타협하더라”며 “자유한국당 빼고 4당만 먼저 합의하고 단식을 풀라는 요구도 옳지 않다. 당이 합의하면 선거제도 개혁이 됩니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원래 야3당하고 민주당은 생각이 같았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맘 바뀌고 흔들리고 헷갈리면서 이 사달이 시작되었다”며 “거대양당이 큰 틀의 합의점(연동형 비례대표제 원칙, 의원정수 조정 문제)을 찾아서, 5당 대표가 이 틀을 확인하고 정개특위로 넘겨 논의하게 하자, 그것이 지금의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개특위를 연장해서 백날 논의해봤자 해결될 수 없다는건 아마 거대양당 스스로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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