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李 단식 9일째…드루킹 특검보다 어려운 선거제 개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6시 41분


선거제 개편 孫·李 단식에도 여야 협상 평행선
‘드루킹 특검’ 김성태 단식은 9일 넘기며 여야 합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 집중 피켓시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것을 규탄하며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8.12.14/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 집중 피켓시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것을 규탄하며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8.12.14/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선거제 개편 촉구 단식농성이 14일 9일째로 접어들면서 두 대표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이들의 단식을 중단시킬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으로 8일만에 중단됐지만 이들의 단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거제 개편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단식 9일차에도 불구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은 개헌과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은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 수렴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다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 대표의 단식 중단 여부를 결정 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체되면서 ‘선거제와 개헌 동시 추진’이라는 쟁점이 재부상한 것이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실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 상임위원장-상임위 간사 연석회의에서 “원포인트 권력구조 (개편안을 담은) 개헌과 선거제 개편을 함께 논의한다면 적극 검토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연동형 비례제는 권력구조와 관련돼 있고, 권력구조는 개헌문제와 연결돼있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손·이 대표의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선거제도 개편 합의안 도출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협상은 여의치 않아보인다.

이는 앞서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단식농성 끝에 여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이라는 큰 폭의 타협을 끌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여당은 “무작스럽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단식 8일만에 호흡곤란과 심장통증 등 이상증세로 응급실에 실려가자 민주당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이어 단식 9일째, 홍영표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첫 공식일정으로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찾아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한 뒤 특검을 받아들이면서 여야 대치국면이 해소됐다.

다만 드루킹 특검과 달리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데다 한국당의 당내 현안이 더해지면서 여야 협상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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