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과 선거제 얘기하나”…여야, 정개특위 소위서 입씨름

민주, 한국당 향해 “여야 합의 뒤집어 사기” 비판
한국, “반대 프레임 씌워 꼼수 부려…공식 사과하라

김종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장(왼쪽 첫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2.28/뉴스1 © News1

선거제 개편을 안건으로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1소위원회가 28일 민주당 한 의원의 ‘사기’ 발언을 놓고 여야 간 입씨름이 벌어진 끝에 파행을 빚었다.

최근 소위원회 소속인 이철희 민주당 의원이 선거제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을 향해 ”보다보다 처음 본다, 사기다“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하자,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사기꾼이랑 어떻게 선거구제를 얘기하나“라며 맞불을 놨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 26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제가 부재 중 벌어진 상황을 속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장 의원은 ”소위에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저희 정유섭 의원을 보고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희 의원이 지난 26일 열린 정개특위 소위원회 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 의견을 낸 정유섭 한국당 의원을 향해 ”원내대표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나, 이건 사기 아닌가, 보다 보다 처음 본다, 사기다“라고 발언했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 안 한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사기인가. 사기꾼이랑 선거구제 얘기하고 있나“라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정치적 꼼수다. 한국당에 선거제 개편 ‘반대 프레임’을 씌우고 빠져나가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이철희 의원의 직접적인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이 지난 26일 열린 소위원회를 마친 뒤 ”오는 1월 15일에서 20일 정도에 정개특위 1소위 안(案)이 나와야 한다고 제가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위원들의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며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비율은 2대 1이 바람직하지만 최소한 3대 1 돼야 한다는데 전체적으로 공감대를 가졌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서도 장 의원은 반박했다.

장 의원은 ”지역구를 어떻게 한다는 합의도 없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3대 1로 한다는데 저는 합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소위 위원장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이 이철희 의원을 대표해서 입장을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회의를 이어가 보려고 했으나, 장 의원은 ”이철희 의원이 오기 전까지 회의를 못한다“며 회의장을 나갔다.

이와 관련 김종민 의원은 소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회를 속개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1월 3일에 속개하려고 한다. 만약 합의가 안되면 3~4일엔 간사 간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