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사-당의 만류로 단식 마쳐… 3대 친문농단 진상규명 매진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입원 2일 차인 29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황 대표는 단식 명분이었던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와 함께 최근 불거진 ‘3대 친문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황 대표는 이날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며 “28일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소한 주말까지는 입원해서 신체 회복에 주력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단식을 끝낸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안과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본회의 상정을 저지하는 총력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친정권 인사가 운영하는 우리들병원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2200억 원대 특혜 대출 의혹 등 이른바 ‘3대 친문농단 사건’ 진상 규명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에서는 필리버스터뿐 아니라 ‘모든 의원의 국회 로텐더홀 연좌 농성’ ‘의원들의 청와대 앞 시위’ ‘대규모 장외집회’ 등 다양한 투쟁안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는 자신의 뒤를 이어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서 ‘릴레이 단식’ 중인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에게 “나라 사랑 충정에 감사하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했다. 하지만 단식 2일째를 맞은 두 최고위원은 단식을 이어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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