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례당’ 창당 속도… “꼼수” 비판하던 與도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3시 00분


[선거법 국회 통과]민주당 “전략공천 최소화” 재차 강조
한국당 “2040 최대 30% 공천 계획”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각 정당은 새로운 ‘게임의 룰’에 따른 내년 총선 생존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 같은 위성정당의 출현 가능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비례대표 의석 30석을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각 정당의 사활을 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정당은 지역구 당선자 배출 가능성이 높아 준연동형 비례제의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거대 정당들의 틈새 공략법이다.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한 뒤 선거 후에 지역구 의석을 확보한 ‘원(元)정당’과 통합해 총 의석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창당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한국당’ 이름을 넣은 새로운 당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 1월 안에 창당대회까지 마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례민주당’ 창당 검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당의 위성정당 전략을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당의 위성정당이 창당될 경우 그 위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선거 직후 없어질 사실상 위장 정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민심의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 당은 내년 총선을 치르기 위한 당내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첫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지역위원장으로는 도저히 선거가 안 되며, 좋은 사람이 대안으로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전략지구로 선정해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 활성화를 위해 ‘전략공천 최소화’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지역구에 2040세대를 최대 30%까지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 30대 청년 후보자의 공천심사비 및 경선 비용을 전액 또는 50%까지 면제,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도 지난달 28일 2030세대 영입을 위해 ‘무상 경선’ ‘반값 경선’ 추진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최우열 기자
#선거법 개정안#패스트트랙#21대 총선#공천#비례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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