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기초선거 나홀로 無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安 “팔다리 여러개 잘리는것 같다”
與-민주당과 차별화… 후보들 당혹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사진)이 6·4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지난 대선 당시 저를 비롯해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 공약이었다”며 “창당 과정에서 희생을 감수해야겠지만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약속은 지킨다”는 명분을 확보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당과 차별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기초선거보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정당 공천 포기로 신당의 동력이 더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도 기자와 만나 “이번 결정으로 팔다리가 여러 개 잘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안 위원장 발표 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자들은 “거취를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며 우왕좌왕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이 있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이 있다”며 “애초부터 새정치연합 측이 기초단위까지 후보나 당 조직을 만들 수 있는지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최종적 결단이 어떨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기초선거 공천 폐지 선언으로 야권 연대의 주요한 고리가 끊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당 일각에선 안 위원장의 기습 선언에 대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도 흘러나왔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안철수#기초선거#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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