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서울시장 되면 차기대선 불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지방선거, 3자서 양자구도로
정몽준 백범광장서 6·4 출사표… 당내 경쟁 김황식 14일 美서 귀국

피란시절 가족사진 들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 중구 백범광장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6·25전쟁 당시 부산에 피란을 내려가 찍은 가족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피란시절 가족사진 들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 중구 백범광장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6·25전쟁 당시 부산에 피란을 내려가 찍은 가족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냈다. 캐치프레이즈는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 백범광장에서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머뭇거리게 하는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며 “현재 서울은 중병에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우회 비판했다. 자신에 대해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고 차별화를 노렸다. 정 의원은 이날 일문일답 도중 6·25전쟁 당시 부산 피란 시절 찍은 낡은 가족사진을 ‘가보(家寶)’라며 소개했다. “저희 집안이 특별하고 제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 역시 어렸을 때 성장환경이 이랬다”고 말했다. ‘재벌가’ 이미지 극복은 정 의원의 숙제 중 하나다.

야권의 통합 신당 창당에 대해 그는 “(신당 창당의)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 갖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핑계로 보인다”며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2017년 대통령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의원은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 소유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선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말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끝냈음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같은 당 소속 진영 김용태 안효대 조해진 염동열 신의진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 등 정 의원 측근 인사들과 지지자 8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4일 오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귀국 직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 선언으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 측근들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김 전 총리에 대해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김 전 총리의 좋은 정책을 (시정에) 꼭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정몽준#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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