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신당 후폭풍]
‘제3지대’ 합류방식 놓고 신경전… 김효석 “개혁의지 없으면 깰 각오”
통합신당 창당을 합의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라는 용어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일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이 아직은 정당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고 (나중에) 민주당도 합류함으로써 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양측이 100명씩 신당 창당발기인을 꾸려 제3지대에 신당기구를 띄운 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당 대 당’ 합당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2007년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도통합민주당, 시민사회 등이 참여한 대통합민주신당 등 여러 차례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 같은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생각은 다르다. 민주당의 ‘해산’이 전제조건이다. 금태섭 대변인은 “민주당도 해산한 뒤 신당에 함께(새정치연합과 동시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측 신당창당추진단장인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민주당이 진정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신당 창당 합의를) 깰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우리가 (전당대회 등에서) 할 것은 합당이지 해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3지대에서 당 대 당 통합을 하면 소속 국회의원, 당직자 전원이 당 이름만 바뀐 채 자동으로 옮겨지지만 해산부터 할 경우 민주당 몫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한편 김한길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공동위원장 전원은 5일 국회에서 첫 지도부 연석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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