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야권 통합신당 후폭풍]
‘金-安통합신당 공동대표’ 합의

양측 지도부 상견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 지도부의 첫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게 손을 잡자고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안 위원장, 김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박호군 공동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양측 지도부 상견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 지도부의 첫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게 손을 잡자고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안 위원장, 김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박호군 공동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제3지대’에 만들 신당의 지도체제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고, 지도부를 동수(同數)로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신당 창당 선언에서 밝힌 5 대 5 정신을 지도체제 구성에도 적용한 것이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신당 지도부의 임기와 몇 명으로 할지는 앞으로 당헌당규위원회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체로 현재 지도부 수(민주당 9명)와 임기(내년 5월 3일까지)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은 신당의 정강정책과 당헌 등에 새정치연합 측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새정치연합 김효석 신당추진단장이 밝혔다. 이날 열린 신당추진단 회의에서는 이를 위해 신당추진단 산하에 비전위원회, 정강정책위원회, 당헌위원회를 곧 가동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의 정강정책이 민주당 김 대표가 추진하는 중도성향 강화에 부합하는 내용이 많아 당내 진보성향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2일 통합 발표 이래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김관영 대표비서실장 등은 이날 안 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국회 본관 앞 주차공간까지 내려가 맞이했다. 오가는 덕담에 함박웃음을 나눴지만 양측 지도부가 간간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어색한 장면이 목격됐다.

특히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윤 의장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이었고, 이날 연석회의에 나온 민주당 설훈 신당추진단장은 당시 “윤 의원이 로비스트 최규선 씨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죄로 유죄(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가 확정됐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설 의원은 윤 의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설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 의장에게 ‘술을 사 달라’고 했다”고 했다. 윤 의장은 ‘회의에 와 보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계속 우려해야겠는데…”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제3지대 창당 방식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다.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제3지대에서의 당대당 통합 방식’은 아니다”라며 “제3지대 창당은 민주당의 해산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당 해산’ 절차를 밟아 개별적인 자격으로 제3지대 신당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2일 창당 선언을 했을 때 이미 ‘당대당 통합’은 합의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돈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19대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에 따라 민주당이 받는 분기당 국고보조금은 7억9400만 원이어서 당을 해산할 경우 다음 총선(2016년 4월) 전까지 63억5000만 원(8개 분기 치)을 못 받게 된다. 같은 기간에 받아야 할 선거보조금까지 합하면 총 손실액은 127억 원에 이른다.

배혜림 beh@donga.com·황승택 기자
#야권 통합신당#새정치연합#민주당#안철수#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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