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김한길, 安회동때 담배 안피운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불붙은 지방선거]
깍듯한 예우 상징적 장면… 공동행사도 새정치연합 앞세워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소문난 애연가다. 보통 하루 2, 3갑씩 피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만날 때나 당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모임을 할 때도 김 대표는 수시로 담배를 꺼내 문다.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흡연량은 늘어난다. 한 측근은 “지난해 여름 한 달 넘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투쟁을 할 때는 하루 5갑도 피웠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회동할 때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대표가 안 위원장을 깍듯이 예우하고 있다는 일종의 상징적 장면이란 것이다. 6일 안 위원장과 국회에서 만났을 때도 김 대표는 40여 분간의 논의 끝에 안 위원장이 나가자마자 담배를 꺼내 물었다고 한다.

통합신당 창당 선언 이후 민주당은 공동행사 때마다 새정치연합을 앞세우고 있다. 5일 양측 지도부의 첫 연석회의 때만 해도 회의장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연합-민주당 지도부 연석회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모두발언도 안 위원장이 김 대표보다 먼저 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연석회의 후 출입기자들에게 ‘새정치연합·민주당 지도부 연석회의 브리핑 e메일 발송’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 관계자는 “‘큰집’으로서 기득권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다짐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배려하려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한길#새정치연합#통합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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