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표심 잡으러… 與野 4·3 추념식 총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첫 국가기념일… 朴대통령 불참

여야 지도부가 3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6주년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왼쪽부터), 손을 잡은 새누리당 황우여,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오른쪽부터)와는 달리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혼자 먼 곳을 보고 있다. 제주=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여야 지도부가 3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6주년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왼쪽부터), 손을 잡은 새누리당 황우여,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오른쪽부터)와는 달리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혼자 먼 곳을 보고 있다. 제주=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제주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제주4·3사건을 기리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위령제로 치러지던 행사가 66년 만에 정부 주관 추념식으로 격상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황우여,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통합민주당 이정희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제주도민의 한 많은 심정을 제대로 헤아렸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함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대통령의 불참 배경에 대해 “(지난주 순방 당시) 건강 사정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 일각에선 4·3사건의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는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참석하던 국가기념일이 아닌데 참석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제주4·3사건은 1948년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민 14만여 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지방선거#제주4·3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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