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鄭, 박관용-이홍구 고문으로 위촉… 金, 정성진-심화진 선대위장 영입
원유철-정병국-김영선 “후보 압축”… 경기 경선 ‘反남경필 단일화’ 나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아름답지 않은’ 경선으로 흐르고 있다. 예비후보 간 낯 뜨거운 설전이 부각되면서 건전한 공약 경쟁은 빛이 바래고 있는 것이다.
경선자금 출처 문제를 놓고 연일 막말을 주고받던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일 모처럼 휴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김 전 총리 출정식에서 만나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연일 김 전 총리를 비판하던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날 출정식에 참석해 김 전 총리에게 악수를 건넸다. 전날 친박(친박근혜)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낯 뜨겁다”며 네거티브 공방을 질타한 것도 감정 싸움을 누그러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앙금이 쌓인 사안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보 간 신경전은 일시적 소강상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캠프는 경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거물급 인사 영입 경쟁을 벌였으나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전날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가 고문으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최종 무산됐다. 정 의원은 이날 학교 화장실 실태 점검차 서울 영등포구 선유중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대표) 본인은 의욕도 있으셨는데, 여러 사정으로 주변 분들이 만류해서…(무산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이 전화로 도움을 청하는데 야박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덕담 정도 한 것인데 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덜컥 발표해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최병렬 카드’에 집착한 것은 최 전 대표가 친박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마케팅을 위해서다. 최병렬 카드가 무산되자 정 의원 측은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친박은 아니지만 원로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 대신 3일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한편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여론조사로 (남경필 의원을 포함해) 4명인 경선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남 의원이 앞서 있는 만큼 나머지 세 후보들끼리 사실상 ‘반(反)남경필’ 단일화를 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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