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 ARS여론조사 공방… 檢고발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일 03시 00분


鄭 “백지신탁 등 비방… 검찰 조사를”… 金측 “설문 항목에 문제 없어”
“경선 홍보물 내용 불법” 신경전도

12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불법 선거운동과 경선 홍보물 등을 놓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를 가장해 백지신탁 문제와 제 막내아들의 인터넷 글에 대해 질문하는 등 저를 비방하는 많은 전화가 유권자들에게 걸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치밀한 계획하에 행해지는 조직범죄”라며 이날 여론조사업체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도 “ARS에서 이용된 전화번호로 통화를 했다”면서 “ARS를 실시한 곳은 ‘글로벌리서치’라는 민간 조사업체이며, 의뢰자는 김 후보 측의 양모 씨”라고 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설문 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최형두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여론조사 항목 등을 등록했으며 심의위원회도 보완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설문항목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고 유권해석했다.

이에 앞서 양 측은 경선 홍보물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총리 측은 선거규칙에서 금지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정 의원 측도 김 전 총리 측이 홍보물에 악의적인 비방 내용을 담았다고 발끈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홍보물 내용을 논의한 뒤 두 후보는 물론이고 이혜훈 최고위원의 홍보물이 공천관리 규칙에 어긋난다며 4일까지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정몽준#김황식#ARS여론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