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병수 vs 오거돈 양자대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7일 03시 00분


[지방선거 D-18]
새정치聯 김영춘 “시장후보 양보”… 吳 “당선돼도 무소속으로 남을것”
徐-吳 지지율 박빙… 접전 예고

무소속 오거돈(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오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오거돈 후보 측 제공
무소속 오거돈(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오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오거돈 후보 측 제공
범야권의 부산시장 단일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확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오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전격 사퇴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새누리당 일당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며 후보직을 내려놨다.

오 후보는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당선돼도 새정치연합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범시민 무소속 단일후보’로 불러 달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강세인 지역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박빙의 접전이 예상된다.

부산MBC가 11, 12일 19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40.8%를 얻어 서 후보(39.3%)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야권 단일후보였던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44.6%를 득표해 여당 후보였던 허남식 현 시장(55.4%)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오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2006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잇따라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부산시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김 후보는 후보직을 양보했다. 지지율에서 오 후보에게 뒤졌던 김 후보는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단일화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김 후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서 후보는 “단일화는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이자, 권력을 나눠 먹는 야합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오거돈#서병수#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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