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8]
강운태, 무소속 단일후보 선출… “당선땐 안철수 퇴진 앞장설것”
윤장현측 “우리가 원하던 구도”… 새정치 vs 낡은 정치로 세몰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명운이 걸린 광주시장 선거의 최종 대진표가 26일 확정됐다.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이용섭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강운태 대 윤장현’의 양자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현재까지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 왔다.
○ 강운태 단일후보, 광주시장 판세 요동
강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공천 단일후보’로 강 후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사전 합의에 따라 후보별 지지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후보는 “선거에서 밀실야합을 심판하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선되면 ‘독재연합’이라는 말을 듣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강 후보로 단일화되자 “원했던 대로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며 “광주선거는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저쪽(강 후보 측)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고, 단일화도 이미 예상된 것이라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이용섭 후보의 지역 조직 중 상당부분이 윤 후보를 편하게 지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층과 강 후보의 지지층 사이의 유대감이 희박하다”며 “단일화를 해도 시너지가 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불행 중 다행’이란 평가였다.
○ “광주시장 선거는 이제 시작”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새정치연합의 기대와 사뭇 다르다. YTN이 23, 24일 광주의 만 19세 이상 성인 7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지지율(47.5%)은 윤 후보(23.7%)의 2배였다. 그동안 규모 있는 여론조사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서는 경우는 없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윤 후보가 선거 국면을 뒤엎을 만한 이슈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안철수의 사람’으로만 인식된 것이 지지율 정체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의 단일화 거품이 빠지고 컨벤션 효과가 잦아들면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그 추격세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열세를 뒤집기 위해 광주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자세다. 26일 박영선 원내대표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앞으로 문재인 손학규 등 공동선대위원장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17일, 24일 광주를 찾았던 안 대표가 금주 중 다시 방문해 유세를 펼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내에서 광주시장 선거는 안 대표를 심판하는 ‘안철수의 선거’로 인식되고 있다. 광주에서 윤 후보가 진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안 대표가 받을 정치적 타격은 클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승리하더라도 광주에서 진다면 안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당보다는 인물 중심”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당 대표가 지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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