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과 연대… 한발 뺀 문재인

[지방선거 D-8]
“후보단일화 더이상 언급 안할것”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지역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기존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섰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6일 “여러 경로를 통해 문 의원에게 지도부의 뜻을 전달했고 문 의원도 ‘더이상 후보 단일화 언급을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치자 문 의원이 확전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통진당과의 단일화를 고수하며 독자행동을 불사했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도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어떤 시련이 있어도 제가 먼저 당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민들과 시민사회의 뜻을 받들어 지혜롭게 풀어가겠다”며 야권 원로와 시민사회에 협조를 구했다. 당 관계자는 “(당 대 당 연대는 어려우니) 지역사회가 통진당 후보 사퇴를 설득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 복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이후 야권연대는 통진당의 기본 방향”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조작된 종북 공세가 두려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역행이자 관제 야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통진당을 존중하는 야권연대의 기본원칙이 확인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