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눈물’후 하락세 멈췄지만 여전히 어려운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지방선거 D-8]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본, 선거 판세 4대 포인트

《 6·4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들의 공방도 ‘창과 방패’처럼 치열해지고 있다. 각 후보들의 신상과 비전이 담긴 공보물도 집으로 배달됐다.

동아일보는 26일 여론조사 전문가 5명으로부터 요동치는 지방선거의 판세와 막판 변수를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수도권과 충청 접전지역에서는 대부분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투표율의 경우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제가 도입돼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54.5%)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 ①대국민담화-안대희 효과는


여권 지지층 결집에 다소 도움… 타이밍 늦어 표심 반전엔 한계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린 19일 대국민담화, 22일 안대희 국무총리 인선이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 교체 카드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판세에 영향은 미치고 있지만 당장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급반등시킬 변수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여론에 녹아들기에는 촉박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지속된 새누리당의 하락세에 일단 제동을 거는 효과는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국민담화는 타이밍이 늦었고 내용도 상당수 예견됐던 것이기 때문에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안대희 총리와 국정원장·안보실장 경질 카드는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여권 성향층이 여당 후보 결집 효과를 보여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올라갔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존재감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②수도권 대결 승자는 ▼

박원순-송영길 ‘현역 프리미엄’… 남경필vs김진표 예측불허 혈투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우세, 경기와 인천은 각각 남경필,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의 박빙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R&R) 본부장은 “전국적으로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이 강해 서울과 인천은 현역 단체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 송영길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역지사가 나오지 않은 경기는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이 높은 남경필 후보가 우세”라고 분석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서울 경기 인천은 같은 생활권인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퍼져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며 “선거 분위기도 수도권 3곳이 함께 갈 가능성이 큰데 사전투표제도 있어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10% 이상 앞서지 않으면 야권 후보가 뒤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택수 대표는 “지난 대선 때처럼 여야의 강 대 강 구도이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는 모두 3∼5%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③부산-광주, 무소속의 운명은 ▼

오거돈, 뒷심 발휘할지 주목… ‘단일화 티켓’ 잡은 강운태 우세


충북, 부산, 광주는 모두 박빙을 전제로 부산은 서병수, 광주는 강운태, 충북은 이시종 후보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쳤다. 강원은 예측 불허의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윤 센터장은 “부산은 표의 안정성이 약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해 표를 결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충청 지역은 소속 정당에 관계 없이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하는 성향 때문에 충남은 안희정, 대전은 박성효 후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의 경우 최문순 후보가 현직을 앞세우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크게 앞서 있어 경합”이라고 분석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연구본부장은 “부산에서 지지율 차이는 좁혀들겠지만 야권 후보의 한계 때문에 오거돈 후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주는 안철수 대표에게는 중요하겠지만 광주시민으로선 강운태든 윤장현이든 모두 야권 후보라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강운태 현 시장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 ④마지막 남은 변수는 ▼

결정적 말실수 땐 판세 요동… 세대별 투표율이 승부 가를수도


전문가는 대체적으로 선거가 임박해서 판세를 좌우할 만한 특별한 변수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5명 중 3명은 특정 진영의 실언이나 실수가 판세를 뒤집는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2년 총선 당시 옛 민주당의 김용민 막말 파문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 대표는 “어떤 변수가 여론으로 숙성되려면 4, 5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제 와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거취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 같고, 후보나 정당 관계자의 실언이나 실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 본부장은 세대별 투표율에 주목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대통령 지지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50, 60대 이상 보수층을, 새정치연합이 2030세대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투표 전날까지도 표심이 바뀌는 40대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6.4지방선거#안대희#대국민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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