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부산-대구 안심못해” 野 “현역 인천-강원 장담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지방선거 D-1]
각 당이 보는 광역단체장 막판 판세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대부분 지역을 경합과 백중상태의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 전략’이란 해석도 나오지만 실제 대부분 지역의 판세가 초박빙 격전지라는 분석이 많다. 부산과 광주에선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 여, “9곳 백중·경합” 분류

새누리당은 강세 지역인 부산과 대구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한 데다 자체적으로 조사한 당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와 정확히 얘기하면 ‘열세’와 ‘백중열세’ 사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막판까지 강세다.

새누리당은 17개 광역단체 중 ‘백중·경합’ 지역을 9곳으로 꼽았다. ‘백중우세’는 대구 1곳, ‘경합’은 경기 강원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6곳, ‘백중열세’는 부산 인천 등 2곳으로 꼽았다.

강원과 충북, 세종은 당 자체 조사에선 오차 범위 내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외부 여론조사에서는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기와 대전은 외부 여론조사에서는 앞서지만 당 여론조사에선 약간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핵심 당직자는 “서울은 적극 투표층에서 많이 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인천은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며, 그나마 수도권에선 경기도에서 싸워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전남 전북 광주는 열세로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울산 경남 경북 제주 등 4곳을 당선 안정권으로 꼽았다. 대구를 합하면 5곳을 당선 가능 지역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합 지역인 강원에다 대전과 세종 중 1곳을 합치면 최대 7곳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핵심 당직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50%를 넘고 있는데 후보 지지율은 30∼40%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여파도 있고, 부동층이 많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솔직히 수도권 유권자들의 투표 심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 야, “서울 호남 등 4곳만 우세”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현역 광역단체장의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 전남과 같은 전통적 우세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시장 선거 정도만 안심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대를 걸었던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오차 범위 내 접전이 예상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새정치연합은 서울을 포함해 전북 전남 충남 등 4곳만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서울에선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선거 초반 압승이 예상됐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는 표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이 컸던 광주시장 선거는 윤장현 후보가 가까스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당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도 광역단체 중 ‘백중·경합’ 지역을 9곳으로 꼽았다. ‘백중우세’는 광주 대전 충북 등 3곳, ‘경합’은 부산 대구 경기 강원 등 4곳, ‘백중열세’는 인천 세종 등 2곳으로 꼽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역전을 노렸던 인천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를 향해 낙하산 차출론으로 공세를 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경기 지역은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이 지지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줄곧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대구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이상범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울산시장 야권 후보가 된 정의당 조승수 후보는 백중열세가 점쳐졌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시점이 다른 지역보다 늦었지만 선거 막판이 될수록 야권 후보 지지층 결집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배혜림 기자
#지방선거#광역단체장#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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