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부인 글 “남편, 딸과 가끔 만나…입양도 망설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9시 40분


손바닥TV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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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부인', '고승덕 부인 심경 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의 친딸이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가운데, 현재 부인 이무경 씨가 심경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 부인 이무경 씨는 2일 페이스북에 "남편의 딸이 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걸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무경 씨는 이어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번 유산하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며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부터 아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해본 남편은 '딸이 싫어한다'면서 망설였다"며 "아버지의 사랑이 입양한 아기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다면서 제게 미안해했다"고 적었다.

이무경 씨는 "남편은 언젠가 딸이 결혼하게 되면 손잡고 식장에 들어갈 기회를 줄는지 눈치 없이 제게 물어보기도 했다"며 "만날 때마다 딸이 아빠를 심하게 원망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결혼식에 초청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무경 씨는 고승덕 후보의 딸 고희경 씨가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저와 2004년 재혼한 것을 딸에게 알리지 않은 것을 너무나 심하게 원망했다고 한다. 내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 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승덕 후보 딸 고희경 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 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희경 씨는 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고승덕 후보)가 자식들에게조차 정신적, 경제적으로 전혀 교육적인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이란 사실을 서울 시민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했기에 내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경 씨는 "내가 올린 글은 전적으로 성인인 내가 판단해 쓴 것"이라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1984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화가 박유아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두 사람은 2002년 합의 이혼 했으며, 고승덕 후보는 2004년 일간지 기자인 이 씨와 재혼했다. 박유아 씨는 이혼 후 미국에서 남매를 키웠다. 현재 박유아 씨는 뉴욕을 무대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고승덕 부인'. 손바닥tv '김성은의 토담길' 2012년 출연 모습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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