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에 이변은 없었다. 지역 구도의 벽은 여전히 굳건했다. 돌풍이 예상됐던 무소속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6·4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부산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에서 경쟁 후보를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대구에서는 권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를, 광주에서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앞섰다. 이들 지역은 선거 직전 각 당의 자체 조사와 여론조사 공표 마감 시한인 지난달 28일까지의 언론사 조사에서 모두 박빙 또는 경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자 지역 맹주 정당 후보의 일방적 독주가 두드러졌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상대 후보들이 선거일 직전까지는 맹렬한 기세를 보였지만 각 당의 심장부에서 지역 구도를 허물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부산, 대구, 광주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대해 ‘어디 한 번 혼나 봐라’ 하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투표장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식의 투표 행태를 보였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들이 35∼4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볼 때 이들 지역 시민들이 각 당에 경고 신호를 발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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