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 ‘지그재그 민심’… 광역단체장은 야당 찍고 기초단체장은 여당 찍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6·4 선거 이후/수도권-충청 표심 집중분석]

6·4지방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였던 충청과 강원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은 이 지역 16개 기초단체 중 13곳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13곳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곳은 5곳뿐이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7곳에서 승리했다.

최대 접전을 보인 충북의 경우 13개 기초단체 중 8곳에서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8곳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된 곳은 3곳에 그쳤다.

1∼4회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같은 당 후보로 찍는 성향이 강했던 강원도도 이번에는 달랐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강원도지사 선거와 18개 시군구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18개 시군구 중 8곳에서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앞섰다. 그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시군구에서 당선된 곳은 원주시장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새누리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단체장은 새정치연합 후보를,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후보를 뽑는 엇갈린 투표 행태를 보인 것은 많은 유권자들이 정당뿐 아니라 인물을 보고 투표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서울은 25개 구청장 중 20곳이 새정치연합이 휩쓸었고 서울시장 역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당세가 강한 영호남 지역 역시 ‘줄투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충청과 강원은 중소도시·농촌지역이면서 지역정서는 비교적 약한 곳이어서 기초단체장으로는 ‘우리 동네 일꾼’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지방선거 결과#충청도 표심#강원도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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