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재보선 백의종군”… “재충전할 것” 사실상 불출마 선언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지사는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세 번과 도지사 두 번을 하면서 민생과 밀착도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자기 충전과 성찰을 위해 국민 속에서 새롭게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후보로 거론돼 왔다.

김 지사는 당의 출마 제안 여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며 “공천신청도 안 했는데 내가 나간다고 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가발전하는 정치는 진실하지가 않다. 기성 정치인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으로부터 불신 받고 있는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인 출신인 스스로 무엇이 부족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라는 것.

김 지사는 ‘당이 공식으로 요청하면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마치 삼고초려를 바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은 내 뜻하고는 다르다”면서 “정치라는 것이 100% 이것이라고 말은 못 하지만 저는 정말 민심을 듣고 미래를 구상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대선 후보군인 김 지사 측은 7월 초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통일문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