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공천 갈등]손학규-정동영-김두관-천정배 등
지명도 무기 삼아 출마 채비… ‘젊은 피 수혈론’ 불거질수도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대선후보와 당 대표 등을 지낸 중진 인사들을 교통 정리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중진 배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의 새누리당 후보로 유력시됐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경기 평택을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는 예상외의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손학규 상임고문은 새정치연합의 약세 지역인 경기 수원병(팔달) 출마가 유력하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경기 김포,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경기 수원을(권선), 천정배 전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혁신 바람이 확산될 경우 야권 내부에서도 ‘새 피 수혈론’이 거세게 몰아닥칠 수 있다. 김 전 교육감은 6·4지방선거 때 무상버스 공약 논란 등으로 경기도지사 경선에서조차 탈락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안방’ 격인 호남(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달 30일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일부 인사는 천 전 의원에 대해 ‘경선 원천 배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45명이 “다선을 지낸 중진들이 쉬운 선택을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성명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도 천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동작을을 중심으로 전략공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배려를 전제한 전략공천은 국민이 바라는 개혁 공천이 아니다”며 허동준 지역위원장의 출마 기회 부여를 요구했다. 성명에는 31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한편 MBC 사장 후보에 올랐던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은 1일 대전 대덕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의 요구에 여러 차례 적극 고사했지만 더이상 거절할 수 없어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천을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 ‘나서 달라’고 하는 게 전략공천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신경민 최고위원, 노웅래 사무총장, 김성수 원내대표 정무조정실장, 경기 수원정(영통)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광온 대변인,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모두 MBC 앵커 출신이어서 “새정치연합이 MBC당이냐”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영입설이 나돌았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재·보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경찰 수뇌부의 수사 개입과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 당직자는 “권 전 과장 영입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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