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 동작을 공천 퍼즐을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우려다 본인이 강력히 고사하자 나경원 전 의원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7일에도 나 전 의원과 계속 접촉하며 출마를 설득했지만 나 전 의원은 여전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처음엔 “동작을엔 김문수밖에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꿔 나 전 의원에게 매달리는 당 지도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나 전 의원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지인들이 전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이 공개적으로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충남 서산-태안 후보군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포함시켜 경선을 하겠다는 당의 방침에 반발해 이날 공천위원직을 던져버린 것이다.
김 의원은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한 전 청장을 후보자로 선정하는 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5월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그림 로비를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등으로 기소됐다가 올해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공천 잡음이 확산되자 당 내부에서도 재·보선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러다가 수도권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게다가 한 전 청장을 공천하면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소지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 후보등록일(10, 11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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