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월 2∼9일 오후 2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물 언급량을 살펴보면 새로운 인물이 대거 10위 안에 포진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주까지 강세를 이어가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등 관련 인물과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박주영 선수 등 월드컵 관련 인물이 빠졌다. 그 대신 그 자리를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광주 광산을에 공천신청을 했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채웠다. 즉, 지난주 SNS를 달군 정치이슈는 가장 큰 정치일정이었던 청문회가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공천파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공천파동의 핵심 책임자로 거론된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가 각각 7만7363건과 3만1597건을 기록하면서 버즈량 순위 2위와 4위에 올랐다.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천정배 씨가 3만276건으로 5위,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동작을 후보로 확정된 기동민 씨가 각각 9위(2만1917건)와 10위(2만1111건)에 올랐다.
한편 기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강력하게 항의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도 새롭게 진입해 19위(1만4880건)에 올랐고 금태섭 전 대변인도 1만 건이 넘는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인사청문회의 중점 검증인물로 떠오른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1위(2만646건)와 12위(2만634건)였다.
2위에 오른 안철수 공동대표의 인물 연관어 상위권에는 김한길, 천정배, 정동영, 금태섭, 기동민 등이 올라 언급량의 대부분이 공천파동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추정하게 했다. 또 그를 둘러싼 긍정 부정 연관어 상위권에는 (공천에 대한) ‘비판’, (공천 반발에 대한) ‘질책’, ‘욕’, ‘나쁜’, (당에 대한) ‘헌신’ 등이 올라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안 대표에 대한 긍정 부정어 분포는 긍정어가 24.7%, 부정어가 57.1%로 나타나 부정 언급이 훨씬 많았다.
동작을 공천파동의 두 주역이자 23년 지기 운동권 동지로 알려진 기동민, 허동준 씨는 ‘패륜’ 등의 막말을 동원하며 극단적으로 대립했는데 두 사람에 대한 심리연관어 1위는 ‘아수라장’이었다. 2위는 ‘반발’이었고 ‘갈등’ ‘절규’ ‘비난’ ‘마음 아프다’ 등이 연관어 상위에 올라 공천파동의 상처가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도 이혜훈 임태희 후보 등의 공천 잡음이 있었지만 새정치연합의 파동에 비하면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경우 동작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지도부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와 정홍원 총리 유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두루 언급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13만 건이 넘는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대강에 출현한 큰빗이끼벌레 파문의 연관어로 언급된 결과다.
한편 이번 주 인물 언급량 순위에 두 명의 중국인이 10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이 2만9945건의 언급량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 ‘만추’에서 감독과 여배우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탕웨이가 8위(2만3244건)에 랭크됐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의결 등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방한한 시 주석에 대해 SNS 사용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시 주석에 대해 한국의 사용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현했다. 심리연관어를 살펴보면 (성공적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속내를 걱정하는 마음이) ‘크다’, ‘주목받다’, ‘새로운’ (한중 관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함께) ‘반대하다’, ‘평화’, ‘중요하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긍정어 분포가 40%로 부정어 분포 32%보다 많았다.
시 주석 인물연관어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부인 펑리위안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시 주석에게 기습적으로 책을 전달해 논란을 일으켰던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김정은, 탕웨이, 오바마 등도 인물연관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장소연관어로는 서울대, 청와대, 공산당 등이 많이 언급됐다.
김 감독과 탕웨이 결혼 소식에 대한 SNS 사용자들의 압도적인 반응은 ‘부럽다’였다. 이어 ‘축하’ ‘차지하다’ 등의 단어가 올랐으며 탕웨이가 임신했다거나 공대 출신이라는 말은 ‘루머’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중국 당국이 탕웨이가 주연한 영화 ‘색, 계’를 ‘금지’했다는 말도 많이 퍼졌다. 사용자들은 탕웨이 같은 세계적인 배우가 한국의 ‘며느리’가 된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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