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7·30 재·보궐선거 승패의 기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147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를 내걸었다. 최소한 4석을 확보하면 과반인 151석이 된다. 새정치연합은 원래 당 소속이었던 5석만 확보해도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야 모두 엄살을 부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 새누리, ‘지역일꾼론’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 의석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4곳 이상에서 이기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 지도부가 보는 당선 가능 지역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 충북 충주 등 세 곳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 4곳 이상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 6곳에 대해 윤상현 사무총장은 “막판에 야권 연대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수도권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 후유증에 대한 반사 이익을 노리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인사 난맥으로 여권이 위기에 몰려 있지만 수도권에서 2, 3석만 추가 확보해도 재·보선은 여당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연고가 없는 야권의 거물들이 출전하는 만큼 새누리당은 철저히 지역일꾼을 내세워 ‘정치철새 대 지역일꾼’ 프레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 새정치연합, ‘수도권+야권 연대가 관건’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재·보선에선) 원래 우리가 (의석을 갖고) 있던 5곳에서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한 선거다”라며 “휴가철이어서 투표율도 낮은 만큼 총선 때 5곳보다 이번 재·보선에서 5곳 지키는 것이 더 벅차다”고 말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워낙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야권 후보들이 많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5석 발언’은 재·보선 기대치를 높여놓을 경우 있을지 모를 역풍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당초 야권의 재·보선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서울 동작을을 포함한 수도권 선거에서 진다면 당 지도부를 겨냥한 조기 전대론이 불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동작을과 수원벨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4일 당 최고위원회의는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기로 했다.
○ 동작을 후보들 주말 선거전 시동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의 각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표밭 갈이에 나섰다. 13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중앙대를 찾았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지역 교회를 방문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 방문 중 만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전날(12일)에는 나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사당동의 한 교회에서 열린 ‘어르신 짜장면 데이’ 배식 행사에 함께 참가해 자장면을 날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