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는 일 잘하는 머슴이 필요합니다. 서민을 위해 정치해온 제가 머슴이 되겠습니다. 저를 잘 부려 주십시오.”(정의당 노회찬 후보)
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둔 16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여야 후보 3명은 주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섰고, 기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측근임을 내세워 ‘박원순 마케팅’에 치중했다. 노 후보는 몸을 낮추며 진정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낮 12시경 나 후보는 빨간색 조끼 차림에 은색 운동화를 신고 상도터널 언덕길을 걸어 오르며 지나가는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나 후보는 상도동 터널경로당에 들러 노인 20여 명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그는 “아버님, 어머님. 제가 동작을을 잘 가꿔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오후 1시가 돼서야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그는 “요즘 하루에 3시간밖에 못 잔다”며 “최대한 주민 의견을 많이 듣고 네거티브 선거는 절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20년 지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의 공천 파동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 후보는 ‘박원순의 부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 주민과 만났다.
이날 오후 2시경 상도동에서 열린 주부노래교실을 찾은 기 후보는 주부 50여 명 앞에서 “동작을에 거물 정치인만 오셨다 가셨지 6년 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정몽준 전 의원도 못한 일,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본보 기자와 만나 “공천 때문에 여러 가지 풍파가 많았지만 허 전 위원장도 다 털고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이날 오후 사당동 삼익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늦어도 20일 전까지는 야권연대 결론이 나야 한다”며 “지금은 야권 유권자가 공천파동으로 실망감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심이 치유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 모두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나 후보는 당 지도부의 방문 없이 조용하게 주민들과 개소식을 치렀다. 기 후보의 개소식에는 허 전 위원장도 방문했지만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정치는 원칙으로 해야 한다”라면서도 “잘잘못을 떠나 기 전 부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심상정 원내대표 등과 함께 개소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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