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3]선거운동 17일 시작… 수도권 판세
동작을-수원벨트-김포 與에 열세, 손학규 고전… 평택을 박빙 우세
안철수 “동작-수원서 먹고 잘 것”… 25, 26일 선거지역서 사전투표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이상 기류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초반 판세가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다. 당내에선 광주 광산을 ‘권은희 전략공천 후폭풍’이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중앙일보가 10∼15일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권선)·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김포·평택을 등 6곳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정치연합은 평택을에서만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한계 범위 내에서 앞섰다. 수원병에서도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6.1%)가 오차한계 범위 내지만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앞섰다.
평택을 새정치연합 후보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정장선 전 의원이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7%포인트에 불과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43.2%)가 새정치연합 기동민(15.0%), 정의당 노회찬(12.8%) 후보를 크게 앞섰다.
새정치연합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공천 과정, 내용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한 당직자는 “이러다 수도권 전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권은희 공천’으로 인해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형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16일 수원을·정·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동작을과 수원을 오가며 수도권 선거에 다걸기(올인)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작을과 수원에서 먹고 자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6일에도 권은희 후보의 변호사 시절 위증(僞證)교사 의혹,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표절과 위증의 문제를 제기하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자당 후보에 대해서는 관대해서는 안 된다”며 “또다시 거짓이 밝혀질 경우 새정치연합이나 권 후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7·30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된다. 25, 26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다만, 이번 재·보선은 전국단위 선거가 아니어서 선거가 열리는 지역 내에서만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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