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아들” vs “야권 큰인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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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여기!]⑥경기 수원병(팔달)
새누리 남경필 내리 5選 했던 곳
40대 정치신인-前경기지사 맞붙어…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치열한 접전

7·30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왼쪽 사진)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7·30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왼쪽 사진)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6·4지방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수원병(팔달)은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남 지사는 이곳에서 내리 5선(15, 16, 17, 18, 19대 총선)을 했고, 그 전엔 남 지사의 아버지(남평우 전 의원)가 재선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선후보군인 손학규 후보를 앞세워 팔달에서 이기고 수원을(권선), 수원정(영통)의 승리까지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선거전 초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손 고문과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0대인 김 후보는 ‘토박이’로 전직 검사 출신이다.

○ 김용남 “수원의 아들”

새누리당 김 후보는 20일 오전 5시 수원새빛교회 새벽 예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만 교회 3곳의 예배에 참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만 한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지역일꾼론’ ‘수원 토박이론’은 그의 핵심 전략. 김 후보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저는 수원에서 나고 자랐다. 어느 날 갑자기 선거를 위해 내려온 후보가 아니다”라며 손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오후 3시 당 지도부와 함께한 수원역 합동유세에서도 “이 당 저 당, 지역구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람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수원에서 나고 자랐다. 어느 날 갑자기 선거를 위해 내려온 후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팔달구 매산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영순 씨(55)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서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손학규 “8년 만에 돌아온 수원 사람”

새정치연합 손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교회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인계초등학교 총동문 산악회 방문, 충청향우회 야유회 방문 등 10여 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만나는 시민의 손을 꼭 잡고 90도로 인사하는 특유의 선거운동 방식을 선보였다.

손 후보는 이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도지사 경험을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출근하던 경기도청이 수원 팔달에 있다. 나는 뜨내기가 아니다. 8년 만에 수원에 다시 돌아와 반갑다”고 하는 식이다. 손 후보는 “많은 분들이 ‘도지사님 다시 팔달에 돌아오셨네요’라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 후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당선되면 중앙정치에만 몰두하지 않겠나”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학생 정영미 씨(23)는 “경기도지사를 지내서 그런지 타 지역 사람 같지 않다”고 했다.

손 후보는 오후 2시 수원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수원이야말로 손학규가 꿈꿔 온 민생정치와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큰 인물을 당선시켜야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 발전, 정치 개혁도 이룰 수 있다는 논리다.

수원=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남경필#경기 수원병#김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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