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후보 사퇴서 작성했는데 기동민 후보가 먼저…”

노회찬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 구립삼익경로당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오후 전격 사퇴하면서 실질적인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는 기동민 후보의 뜻을 대신 반드시 이루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노회찬 후보는 기동민 후보의 사퇴 발표 직후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자신이 양보하기로 하고 후보 사퇴서까지 직접 작성했는데 기동민 후보가 한발 먼저 사퇴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노회찬 후보는 "오늘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오후 5시 30분에 선관위에 사퇴서 제출하고 6시에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정 했었다"면서 "그런데 오후 3시 기동민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아우가 이긴 날이다. 진정 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이라며 "20년 전부터 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다"고 기동민 후보의 결단을 치켜세우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노회찬 후보는 "기동민 후보의 걸어온 길과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분"이라며 "그래서 저는 한 번도 기동민 후보의 일방적 양보를 바란 적이 없다"며 거듭 기동민 후보의 결단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노회찬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부유층이 함께 사는 서울의 표준 구 동작구가 상생의 모범 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는 기동민 후보의 뜻을 대신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노회찬 후보는 기동민 후보의 사퇴발표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2시경 연락이 왔는데 3시 정도에 자신의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그 발표가 사퇴 발표라고는 짐작 못 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당시 기동민 후보와 직접 통화는 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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