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여기가 승부처]서울 동작을
야권연대-지역개발 이슈 많아… 최근 4번 총선 與2 : 野2 균형
서울 동작을이 7·30 재·보궐선거의 막판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인 데다 막판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가 단일화를 앞세워 사퇴하면서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맞대결하는 구도가 됐다.
27일 지역에서는 제1야당 후보의 사퇴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사당동 경문고 앞에서 만난 박모 씨(36·회사원)는 “‘당 대 당 연대는 없다’고 하던 새정치연합의 거짓말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나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흑석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 씨(78)는 “세월호 참사도 제대로 수습 못하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선 노 후보에게 투표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동작을은 독식을 용인하지 않아온 곳이다. 16, 17대 총선 때는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이 당선자를 냈지만 18,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연거푸 승리했다. 6·4지방선거 때 동작구(갑과 을)에선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57%)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1%)를 앞섰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구나 영등포구와 닿아 있는 지리적 요인이 동작을을 여론에 민감한 ‘스윙 보트(swing vote)’ 지역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모 씨(47·사당동)는 길 건너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를 가리키면서 “‘동작을 강남 4구로 가꾸겠다’는 나 후보 공약에 끌린다”고 말했다. 반면 조모 씨(32)는 “정몽준 전 의원이 그토록 ‘뉴타운’을 강조했지만 실천이 안 됐다”며 야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단일화가 성사되기 전인 23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49.7%)가 기 전 후보(21.4%)와 노 후보(16.1%)를 큰 격차로 앞섰다. 하지만 노컷뉴스가 나, 노 후보 대결을 가정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42.7%)와 노 후보(41.9%)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 측은 “정치꾼이 아닌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고, 노 후보 측은 “투표일에 반전의 드라마를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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