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민심은 이제 ‘지역주의’라는 멍에에 지쳤다.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정확하게 그것을 꿰뚫고 들어간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사진)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40.33%라는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나눴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대구 수성갑에, 이 의원은 광주 서을에 출마해 각각 40.42%, 39.7%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은 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이 의원이 승리한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진정성이 통한 것”이라고 한마디로 평가했다.
2004년 광주 서을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했을 때 1%의 지지율에 그친 이 의원이 마침내 ‘호남의 문’을 활짝 연 데 대해 “인간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눈물겹다”고 평가했다.
호남에서 지역주의 벽을 깨는 정치 혁명은 이제 영남권으로 공이 넘어온 것일까. 김 전 의원은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영남권에도 정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30여 년 동안 정치를 옥죄어온 지역주의도 하나의 우상(偶像)”이라며 “그 우상은 반드시 타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남지역에서 생겨나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민심을 정면으로 파고들겠다. 대구에서도 지역주의가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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