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 아직 수도권 대표하는 대권주자…돌아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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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일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날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 "아직 수도권을 대표하는 대권 후보"라며 휴식과 정리 후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손 고문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서강대 손학규 교수는 3김 중 유일하게 DJ(김대중 전 대통령)만 초청, 강연케 했습니다. 그러나 최형우 장관의 소개로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정계 입문, 보사부 장관 경기지사로 성공한 업적을 평가받았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DJ와의 인연이 빨랐으나 정계 입문은 YS를 통해 이뤄졌음을 지적한 것.

이어 "새누리당에 있으면서도 그는 매년 DJ를 찾아뵙고 햇볕정책을 지지했습니다"라고 손 고문과 DJ의 관계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가 새누리당을 탈당하자 그를 민주당에 입당하도록 DJ는 측면 지원했고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그를 지지했습니다. 경선 패배 후 정동영 후보를 혼신 지원하는 손학규에게 '이제 새누리당 업보는 완전 세탁했다'고 칭찬, 또한 그가 당 대표에 승리하자 '50년 민주당의 적통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통성에 쐐기를 박기도 하셨습니다"고 밝혔다. DJ가 생전 손 고문을 적극 지지해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저와는 당 대표-원내 대표로 손을 잡았을 때는 당 지지도가 처음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4~5% 앞서기도 했습니다. 통합과정에서 손을 놓았을 때는 그도 저도 실패했었습니다"며 자신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제가 맨 먼저 수원에 손학규 차출론을 제기했지만, 당내 역학 관계상 모양새를 갖추지 않고 어느 날 아침 팔달로 내몰았습니다. 그는 제게 전화로 '당을 위해 가겠다' 했습니다. 저는 화를 냈습니다"며 손 고문을 자당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이 아닌 새누리당의 아성인 수원병으로 내몬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대표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는 그의 측근들과 오찬회동에서 정계 은퇴를 밝혔다 합니다. 저는 정보위에서 특보로 알고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더군요"라며 "어젯밤도 오늘 아침도 통화하며 당분간 쉬라고 위로했습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믿습니다. 손학규는 아직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수도권을 대표하는 대권후보입니다. 충청권 안희정, 호남권 정세균 정동영, 영남권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박영선 김두관, '9룡'이 경쟁하며 국민 검증과 당원 평가를 받으면 후보가 탄생하고 정권 교체가 됩니다"라며 손 고문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면서 "손학규는 휴식과 정리가 필요하고 그리고 돌아와야 합니다"라고 정계복귀를 호소했다.

한편 손 고문은 2007년 3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적을 옮겨 대통합신당(새정치연합 전신)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도 나섰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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