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친노무현)’ 수장인 문재인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문재인 사람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일부는 당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취임 일성으로 ‘계파 청산’을 외친 문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이 당직 인선을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 인사들과 문 대표의 당선을 전제로 ‘당권 장악 이후 플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사무총장 등) 임명직은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출직은 추후 검토해보겠다”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노 의원과 함께 전해철 박남춘 홍영표 김태년 윤호중 의원은 전대 직전 자주 만나 문 대표를 측면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들을 ‘6인회’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기존의 20%에서 25%로 늘려 문 대표의 당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문 대표의 ‘친노 세 결집’을 위해 최고위원 출마를 접었다. 앞으로도 당분간 문 대표의 행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직을 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외 인사로 전대 캠프를 주도해 온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향후 역할도 관심사다.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친노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줄 정도로 탕평책을 쓰겠다”고 밝혔지만 “설마” 하는 반응도 나온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친노 인사들을 대놓고 쓰지는 않겠지만 불이익까지 주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비서실장에 김현미 의원을, 대변인에 유은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범친노계열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민평련 계열이다. 당내에선 문 대표의 첫 인사를 놓고 일단 친노를 배제한 탕평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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