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치러지는 4·29 재·보궐선거의 후보자를 사실상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4곳 중 3곳이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만큼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는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맞붙는 첫 정면대결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두 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둬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새정치연합도 ‘유능한 경제정당’을 모토로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민생정당, 대안정당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서울 관악을에 오신환 당협위원장, 경기 성남 중원에 신상진 전 의원을 일찌감치 공천한 새누리당은 15일 광주 서을에 정승 전 식품의약안전처장을 영입했다. 정 전 처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32년 동안 정부에서 일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행정 및 정책 능력을 활용해 광주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19일 경기 성남 현장 최고위원회를 시작으로 선거 지역을 연이어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은 “야권 강세지역이 많은 만큼 낮은 자세로 ‘지역 일꾼론’을 앞세우겠다”며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세 곳은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2012년 총선에서 통진당과 연대했던 새정치연합의 책임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4일 치러진 경선을 통해 서울 관악을에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성남 중원에 정환석 지역위원장, 광주 서을에 조영택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세 곳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의석 수 확보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혁신 노력과 변화를 국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큰 정치적 성과”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가 나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후폭풍을 우려해 기대치를 낮춘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선거 기조도 ‘정권 심판론’과 같은 네거티브 대신 ‘제1야당에 기회를 달라’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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