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후보 “정동영과 연대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2일 21시 21분


무소속 천정배 후보.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무소속 천정배 후보.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거물’ 천정배의 귀환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방 수성(守成)’인가, 새누리당의 ‘이변 연출’인가.

4·29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곳의 선거 지역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곳은 광주 서을이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출마로 여야와 무소속 후보간의 3자 구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승, 새정치연합 조영택,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만났다.

○ 천정배 무소속 후보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

21일 광주 서구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선거 초반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호남 개혁정치 복원’을 내세운 그는 노란색 유세 점퍼를 입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노란색은 2003년 그가 창당을 주도했던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이다.

― 슬로건을 ‘이대로는 안 됩니다’로 정했는데….

”정부와 여당은 물론이고, 새정치연합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슬로건도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고, 출마 선언 전 지역 유권자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바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했다“

―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는 어떤지?

”과연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이 맞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 있다. 그동안 야당이 보여준 것이 무엇이 있나. 대선에서 두 번 연속 졌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선거에서 다 졌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지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야당이 뭘 했느냐. 철저한 자기반성, 성찰이 있어야 했지만 변화에 대한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

― ‘호남 개혁정치 복원’을 내세웠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DJ) 이후 호남의 인물이 없다. 물론 나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문제는, 지금만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차기 대권주자가 대략 열 분 정도 된다는데 호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심각하다.

그렇다면 야당 내부에서 호남의 인물을 키워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야당이 가진 패권주의, 기득권 독점이 호남에서 더 강력하게 굳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희망을 모아서 호남 내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변화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다“

― 그런 상황을 천정배가 바꿀 수 있을까?

”새정치연합이 130석이다. (이번에) 한 석 더 보태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다수당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천정배라는 사람을 이번에 뽑아 주시면 그 자체가 기득권에 안주하는 야당에 대한 엄청난 ‘옐로우(경고) 카드’가 될 것이다.

나 나름대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세력을 모으려고 한다.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 지역에서 유능하고 새로운 지도자, ‘리틀 DJ’들을 모아서 20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정면으로 경쟁하려고 한다.“

― 이번이 ”천정배의 마지막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 (이번 출마는) 정치생명을 건 일이다. 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다. 호남 정치의 복원과 야당의 재구성을 통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에 나라도 부응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

나는 ‘야당의 메기효과’라는 표현을 쓰는데…. 벌써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 세 번 연속 온다고 한다. 아마 천정배가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겠나? 천정배가 적당하게 있고, (출마를) 안했으면 여기 선거를 무시해버렸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 정동영 전 고문이 합류한 국민모임과의 연대 가능성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패권주의,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것에 국민모임 김세균 공동대표와 동의했다. 정 전 고문과도 연락하고 있고, 2주 전에 광주에서 만나기도 했다“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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