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동교동계-정동영 ‘얽히고설킨 악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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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재보선 갈등’ 봉합 가닥]
盧정부 ‘대북송금 특검’ 실시 이후 친노-동교동계 감정의 골 깊어져
정동영, 2000년 ‘권노갑 퇴진’ 주도… 친노, 鄭 열린우리당 탈당에 배신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권노갑 상임고문이 좌장 격인 동교동계, 그리고 4·29 재·보궐선거 구도를 뒤흔든 정동영 전 의원을 포함한 야권 세력은 얽히고설킨 구원(舊怨)을 갖고 있다.

동교동계와 친노 진영의 갈등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뒤 김대중 정부를 겨낭해 실시된 대북송금 특검을 계기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친노 진영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면서 동교동계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동교동계는 올해 2·8 전당대회에서는 박지원 의원을, 이어진 서울 관악을 후보 경선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을 지원했지만 친노 진영에 연패했다.

권 고문은 정 전 의원과 불편한 관계다. 정 전 의원은 2000년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정풍(整風)운동을 주도하며 권 고문의 2선 퇴진을 요구했다. 권 고문이 정 전 의원과 천 전 의원이 출마한 관악을과 광주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이런 ‘배신’을 경험한 권 고문이 두 사람의 당선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친노 진영도 정 전 의원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내며 ‘노무현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을 뛰쳐나갔다. 한 친노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원을 각별히 생각했지만 결국 정 전 의원은 마지막에 노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며 “배은망덕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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