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4·29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선거전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선거구 4곳의 평균투표율은 2.61%로 지난해 7·30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평균투표율 3.13%보다 낮았다. 여야는 이번 주말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빈 곳의 의원을 다시 뽑는 ‘초미니 선거’로 출발하면서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거물급 야당 인사들이 탈당해 야권의 내전(內戰)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 이후엔 정권심판론까지 제기되면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 김무성, 수도권에 ‘다걸기’
새누리당은 전날에 이어 서울 관악을에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유세차량을 타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퇴근시간대에는 신림역에서 ‘불개미 유세’라는 이름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 27년 동안 관악구를 맡은 (야당) 국회의원이 뭘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개미처럼 구멍구멍을 다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는 “바로 사전투표를 하러 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선거전 초반 야권 후보가 난립해 새누리당이 조심스럽게 승리 가능성을 점치던 관악을은 ‘성완종 리스트’가 터지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말에도 김 대표는 수도권에 전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25일에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를 방문해 유세차량을 타고 지역을 샅샅이 훑은 뒤 26일 다시 관악을로 돌아와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 문재인, 탈당파와 ‘한판 승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전날에 이어 관악을을 방문했다. 오전 신대방역에서 정태호 후보와 함께 출근길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고, 저녁에는 신림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낮에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구석구석을 훑는 ‘골목 뚜벅이 유세’를 했다. 문 대표는 “무소속으로는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을 이길 제1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26, 27일 광주 서을을 다시 찾는다. 20, 21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광주에서 1박 2일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은 ‘야당의 텃밭’이지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이 각각 출마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곳이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다소 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선거구에 출마했던 옛 통진당 측 후보의 사퇴도 막판 변수다. 새정치연합은 옛 통진당 후보 지지층이 정동영 천정배 후보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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