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의 득표율(29.8%)은 딱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 대한 호남 민심이다.”
호남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30일 이번 선거 결과를 이같이 혹평했다. 친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 중심의 지도부가 심판당한 것이다. 광주 민심의 이반은 친노계에 대한 불신과 견제심리가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천정배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 시민들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애정을 접은 것은 아닌 듯했다. 참여자치21 오미덕 대표는 “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지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새정치연합이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 친노계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핵심 지지층인 광주, 경기 성남과 서울 관악에서 새정치연합을 버린 것”이라며 “동교동계 관계자들 역시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돕겠다고 한 것이 호남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호남에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채 동교동계의 영향력에만 기댄 문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장병완 의원은 “(조영택 후보가) 최상의 후보였느냐”며 “경선이라는 절차적인 정당성만 너무 따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천 의원에게 맞설 유력 후보를 전략 공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임내현 의원은 “과거 친노 공천에 대한 불만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두고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이름만 붙이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천 의원이 내건 호남 신당론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임 의원은 “(천 의원) 1명으로 분당이 되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당에서 이탈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천 의원 쪽 인사는 대부분 당 경선에서 탈락한 패잔병들의 집합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동철 박혜자 의원 등은 “자성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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