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4·29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번 국민의 선택은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고 정치개혁을 이루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경제 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 국민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표현은 청와대가 이제껏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쥐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완종 게이트’ 파문으로 꺾인 국정동력을 개혁과제 성과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얘기다.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한 만큼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권 사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거듭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통령의 건강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당초 민 대변인은 남미 순방에서 돌아온 27일 “(박 대통령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이번 주 내내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30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 박람회에 참석하고 에볼라 대응 해외 긴급구호대 의료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는 일정을 준비했으나 취소됐다. 민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의료진의 관찰 아래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건강 회복 정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현안과 관련해 수석비서관실별로 서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임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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