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텃밭 공천경쟁 시작]26일 TK면접 앞두고 발언 논란
공관위원 “심사기준 논의한적 없다”… 고강도 심사 공언했지만 일정 빠듯
“대구만 해도 12명인데 어떻게 6명밖에 안 날아가나.”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하루 앞둔 25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 안팎에서 소문으로 나돈 ‘TK 6명 공천 탈락설’에 대해 웃으며 “그것밖에 안 날리냐”며 이같이 말했다.
곧이어 “농담이다”라며 “(6명 탈락설 등) 그런 것은 전혀 우리가 아직 모른다. 해봐야 안다”고 선을 그었지만 TK 의원들 사이에선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이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유례없는 ‘고강도 자격심사’를 예고하면서 당내에는 각종 추측과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주목하는 부적격 기준이 논문 표절이라며 표절 의혹을 받는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는가 하면 한 지역 사업의 운영권에 관여한 의원들이 경선에서 배제될 거라는 ‘정보지’가 돌아 해당 의원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런 것은 하나도 믿으면 안 된다”며 “(거론된 이름 등에 대해) 난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방침에 대해 “우리가 무식한 사람이 많으면 야당처럼 (컷오프) 하면 나도 쉽고 아주 쉽다. 막 잘라버리지 않냐”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정 비율을 정해 현역 의원을 잘라내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정작 부적격자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기준이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공관위원도 이날 오전까지 “아직 자격심사의 세부 기준에 대해 한 번도 다루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관위가 출범한 지 20일이 넘도록 정작 당내 경선에서 배제할 부적격자를 솎아낼 묘안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경선 지역과 대상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적격자가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별도의 부적격자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부적격자는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라며 “경선 대상자가 누구라고 발표하면 나머지는 다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특히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의 차이가 나는 지역에 대해 “그런 사람은 자세히 봐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