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종인 셀프공천, 선거 참패해도 자긴 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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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1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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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해 ‘셀프 공천’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선거에 참패해도 자신은 살아남겠다는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종인 셀프 공천은) 뭐 처음부터 예상이 됐던 거고… 비례 2번에 자신을 배치한 건 선거공학으로도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책임진 사람이라면, 자신을 비례대표에서 선전했을 경우 예상되는 당선권의 맨 마지막 번호에 갖다놓는 게 정상”이라며 “그게 선거에 패할 경우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는 상식적 방식인데, 비례 2번이면 설사 선거에 참패를 해도 자신은 살아남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이건 정치윤리를 떠나 선거공학 적 합리성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여야의 공천 판세에 대해 “새누리당도 왼쪽을 쳐내고, 더민주도 왼쪽을 쳐내고, 국민의당은 더민주에서 우클릭한 정당이고”라며 “정치판 전체가 우로 움직인다는 것은 사회적 고통이 정치적으로 표출되기 더 힘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걱정했다

진 교수는 앞서 김종인 대표의 진영 의원 영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진영의 영입은 선거공학 적 관점에서는 묘수일 수 있다. 국민의당이 시작한 중도층 획득 경쟁에서 거의 끝내기 한 수에 가까우니까. 역시 진영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의당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그 때문이겠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이는 결국 더민주의 정체성 자체를 흔들어놓아 전통적 지지자들의 힘을 빼놓게 된다. 김종인 대표 역시 이를 모를 리 없고, 그래도 집토끼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결국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걱정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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