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회, 자기 정치만 한다면 잃어버린 시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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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1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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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은 4·13총선 준비로 법안 처리에 손을 놓고 있는 국회를 향해 “선거 기간 동안 멈춰있는 3~4개월 간 아무 일도 못 하고 오직 각자의 정치만 하고 있다면 그만큼 잃어버린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거로 인해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서 방치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들과 국가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언제나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 정치”라고 뼈 있는 비판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정부에서 시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법안들이 통과되는 것은 요원할 수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선거 기간 동안 손을 놓지 말고 경제의 바퀴를 지속해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며 수석들과 관련 부처에게 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과 난관이 산적해 있다”라며 “세계 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 경제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또 다른 IMF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를 대처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되면 국민들의 고통과 국가의 신용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만약 그냥 몇 개월씩 허비 하다보면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떨어지고 조금 남은 불씨도 완전히 꺼져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선거 때문에 많은 것이 멈춰있지만, 정치가 멈춘다고 경제도 멈추고 민생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만이 나라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고 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각 수석들은 국민들의 안위와 민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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