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종인에 “전두환식 으름장 정치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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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4시 06분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22일 비례대표 순번 문제로 갈등을 겪다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에 대해 “으름장 정치의 진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종인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셀프 공천 비례 순번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을 떠나겠다고 한다”며 “공당 대표이면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자기가 정한 비례대표 순번이 관철이 안 된다고 ‘당의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 노인네 취급을 한다’는 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운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라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대표의 으름장 정치의 진수”라고 꼬집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논란과 관련해 DJ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성토했다.

김 대표는 전날 취재진에게 “(13대 총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번호를 못 받고 12번 받았는데,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 가니 표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당 지지를 호소했던 DJ를 폄하하면서 ‘그런 식으로 정치 하지 않겠다’고 한 말에 분노한다”며 “DJ의 비례대표 공천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지지율을 올려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한 정치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려고 취재진 앞에서 “제가 당 대표를 해도 김종인 상위 순번 모셨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불편해 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이미 김 대표 영입 당시에 (비례대표) 약속이 있었을 것이라고 정치권에서 회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탈당은 했지만, 문 전 대표의 대권 준비의 길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나서지 말고, 김종인 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염원을 무시하고 정체성 운운하며 전두환식 정치를 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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