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누리 참패, 더민주 어부지리, 국민의당 승리”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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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4일 10시 16분


박지원 국민의당 당선자(전남 목포). 동아일보 DB
박지원 국민의당 당선자(전남 목포). 동아일보 DB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심판에 대한 어부지리, 국민의당이 승리한 셈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당선자(전남 목포)가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박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정책도 없고 이슈도 없고 스타도 없는, 그리고 문재인·김종인 두 분이 안철수 대표 공격하는 그런 선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여당과 야당을 서로 심판하고 공격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대 비박, 야권에선 더민주 김종인 대 문재인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그런 구도가 되니까 국민에게 좀 창피한 선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어 환호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훨씬 넘어 확고한 3당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호남의 맹주였던 더민주를 밀어내고 28석 가운데 23석을 석권한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호남의 민심이 돌아선데 대해 “(호남은) 지금까지 통합단결해서 김대중, 노무현을 탄생시켰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민주가) 호남하고 관계없는 분들을 숙주로 삼아 분열시켜놓으니까”라며 “‘친문 당신은 안 된다’, 야당에 경고를 보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 읍소한 것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호남에서 다 낙선했다”면서 “효과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더민주가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수도권의 민심을 얻은 것에 대해선 “박근혜 정권의 오만함을 수도권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권 심판에 따른 ‘어부지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그렇게 말했으면 무신불립(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아니냐”면서 “문 전 대표가 ‘호남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후보에 나오지 않겠다’라고 했다. 제가 그걸 요구할 위치는 안 되지만,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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