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언약 중시 문재인 ‘결벽증’ 떨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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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4일 18시 20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언약을 중시하는 사람이지만 정치적 결벽증은 떨쳐 버리라”고 조언했다. 문 전 대표가 총선 전 광주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하고 대선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연연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조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불출마는 대선 레이스에서 야권의 큰 손실이다. 문재인을 끌어내리면 누가 제일 좋아할지 생각해 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조 교수는 “더민주는 매우 선전했다. 호남에서 참패했지만 역설적으로 ‘수도권 당’, ‘전국 정당’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경쟁 정당이나 보수 언론은 물론, 더민주 일부에서도 ‘호남 의석 잃었으니 문재인은 대선 불출마하라’고 요구하며 문재인을 흔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문재인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의 호남 패배를 문재인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특히 광주 패배는 더민주 지도부의 공천 실패 탓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은 공이 있다. 문재인의 호남 유세는 호남에는 효과가 미약했지만, 비호남 지역 야권 지지층을 단결시켰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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