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기도민의 최근 4년 치 희망 공약은 교육 분야가 압도적이었다. 일자리와 버스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가 선관위, 서울대 폴랩(polllab)과 공동으로 분석한 우리 동네 이슈맵도 학교 분야가 단연 1위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동아일보에 제출한 3대 핵심 공약에 교육 분야는 없었다. 이 후보는 무상교복 등 성남형 교육지원사업 확대 공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31일까지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남 후보는 ‘중고교생 온라인 교육콘텐츠 제공’ 등의 교육 공약을 준비했지만 후순위에 배치됐다. 폴랩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는 “도민들은 생활밀착형 공약에 더 관심을 보이지만 후보들은 거시적 경제 등에 집중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두 후보는 일자리와 직결되는 경제 관련 공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세부 내용은 사뭇 다르다. 이 후보는 3대 공약 중 두 번째로 성남시장 시절 시행한 ‘지역화폐 확대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다.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6%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게 해 내수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배당 등 복지 지원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일자리 도지사’를 내세운 남 후보는 판교제로시티 등 첨단산업단지 확대, 경기비즈니스센터를 통한 강소기업 플랫폼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자급자족에 방점을 둔 이 후보의 공약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며 “첨단산업단지를 대대적으로 육성하자는 남 후보의 공약은 중앙정부의 예산 협조를 충분히 받아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이 적지 않다는 여론을 반영해 교통 관련 공약에도 초점을 맞췄다. 남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경기도 순환 ‘굿모닝 철도’ 조기 추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를 통해 30분 통근, 1시간 생활권 실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광역교통청을 통해 서울 인천 등 여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광역버스 증차, 올빼미버스 운행, GTX 조기 개통 지원 등을 약속했다. 버스준공영제 운영 방식을 놓고는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민간업체에 대해 공익이사, 노동자이사를 투입해 현 남경필식보다는 관리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남 후보는 “이 후보 방식은 완전공영제를 하자는 것인데 실현 불가능하다. 현재의 준공영제를 확대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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