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경남도민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희망공약으로 꼽은 핵심 키워드는 ‘아이’ ‘기업’ ‘아파트’였다. 이 중 아이(교육)는 전국 희망공약에서도 단연 수위에 올랐으며, 기업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도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아파트 키워드는 경기 악화에 따른 이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연관돼 있다.
6·13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의 3대 핵심공약에도 자녀 교육과 지역 경제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교육 분야에서 김경수 후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중단된 ‘친환경 무상급식’을 서울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반값 공공 산후조리원과 더불어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현 9.2%에서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김태호 후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안전보험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김경수 후보와 같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공약에선 두 후보의 접근방식이 차별화된다. 김경수 후보는 중후장대 산업의 보루인 경남답게 ‘제조업 혁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30년 동안 경남을 책임진 사람들이 장밋빛 미래만 던졌지 경남의 강점인 제조업에는 정작 소홀했다. 김태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은 진단과 처방이 잘못된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는 5세대(5G) 네트워크 인프라, 스마트부품 특화단지, 로봇랜드·산학연 특화단지, 스마트팜 단지 구축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경남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전국 경제성장률이 2%대였으나 경남은 6%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지표가 있는데도 (김경수 후보 측이) 무책임하게 비판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제조업 혁신이든 4차 산업혁명이든 주체는 정부·지자체가 아닌 생산적인 노사관계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3대 공약에 아파트(부동산)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기타 공약에 거주환경 정비를 위한 ‘도시재생’ 정책이 들어 있다. 김경수 후보는 도시재생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내몰리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태호 후보는 도시재생 사업 추진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택 수요·공급 분석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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